16개월 만에 남편 재선 레이스 합류
"바이든 사회주의 의제, 美 파괴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현지시간) 경합주에서 첫 단독 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을 치켜세우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맹공을 퍼부으며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체스터카운티 앳글런을 찾아 단독 유세를 했다.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그는 “우리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보내준 사랑에 감사하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재선 레이스 유세에 합류하는 건 16개월 만이다.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이리에서 열린 남편의 유세에 동참하려다 코로나19 후유증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피해에 공감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환자로서, 걱정하는 엄마와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이 조용한 적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영구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택했다”면서 “우리는 공포에 숨는 대신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민주당은 국민의 안녕보다 자신들의 의제를 앞세우려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이 아닌 ‘엉터리 탄핵’에 집중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사회주의 의제는 미국을 파괴하는 데만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트럼프)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우리나라가 계속 번영할 수 있도록 도널드를 백악관에 계속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해선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이 매일 대통령과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자신도 매번 동의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 대목에서 청중이 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하루에만 3개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을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미 전역에서 5번째로 많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데다,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이날 연설은 결혼식 피로연에 주로 이용되는 시설에서 열렸다. 큰 문 2개를 열어 환기하고 참석자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거리 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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