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49.4%, 매출 23% 감소
온라인 선방했지만 오프라인 부진 못 넘어?
2016년 이후 내리막...성장세 LG생활건강과 대비
"연말 신상품과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 교두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 부진에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신종 코로아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LG생활건강과 정반대의 성적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3% 주저앉았다. 순이익은 70억원으로 93.7%나 떨어졌다.
국내에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모두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온라인에선 고가와 저가 브랜드 골고루 매출이 올랐지만, 오프라인 부진의 영향을 넘어서진 못했다. 계열사 브랜드의 저조한 실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가 영업이익 적자전환했고, 에뛰드는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과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관광 수요가 급락하며 매출이 떨어졌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의 28%, 57% 각각 내려앉았고, 해외 사업에서도 13%, 43%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화장품에 주력하는 사업 구조는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뷰티업계 맞수로 꼽히는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부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 6.7% 감소했다. 그러나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각각 26.8%, 47.9% 뛰었고, 음료 부문도 3.8%, 15.1% 늘었다. 비(非)화장품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에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창사 이후 최고 분기 매출을 찍었다.
지난 22일 LG생활건강은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5.1% 상승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선 결국 사업 다각화가 양사의 실적을 뚜렷하게 갈라 놓은 것으로 분석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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