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전초기지 역할 하던 상상마당 시네마
폐관설에 감독 18명 등 "지켜달라" 서명운동
독립·예술 영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던 KT&G 상상마당 시네마가 "재정비를 한 뒤 내년에 다시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폐관 및 사업 철수 소식에 영화인은 물론 시민들이 나선 결과다.
KT&G 사회공헌실은 27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상상마당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이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상상마당 시네마는 문을 닫지 않으며 더 좋은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독립·예술영화 분야 지원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 마포구의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KT&G가 사회공헌 목적으로 운영해 온 극장이다. 상상마당 영화사업부는 '돼지의 왕' '족구왕' '반짝이는 박수 소리' 등 국내 독립영화를 배급해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임시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사업 담당자들이 일부 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관설에 불이 붙었다.
상상마당이 배급·제작지원한 영화 감독 18명은 서명운동을 시작,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켜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상상마당 시네마는 독립·예술영화와 관객을 잇는 통로이자 기회"라며 "모두의 그 순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SNS에서는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켜주세요'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이어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독립영화의 배급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KT&G는 이에 "영화분야는 온라인 채널 확대로 관객이 지속 감소한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상영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상마당 시네마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간과 콘텐츠로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 이런 재정비 차원에서 공간 (운영)을 임시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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