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과로사 대책' 발표 하루만에 무기한 파업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 250명이 택배기사의 작업 환경 제고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롯데택배가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놓은지 하루만이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노조는 전날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2.4%의 투표율, 98.8%의 찬성율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롯데택배 소속 250명의 택배기사가 동참한다.
노조는 파업 출정식에서 △삭감된 수수료 원상 회복 △상하차 인력 인건비 폐지 △분류 작업 전면 개선 △패널티 제도 폐지 등 6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택배기사의 배송 수수료를 2017년 968원(서울 송파 기준)에서 2020년 825원으로 지속적으로 삭감했다. 노조는 "롯데택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있는 택배노동자의 배송 수수료를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롯데택배는 택배사 중 유일하게 상하차 인력 인건비를 택배노동자에게 월 10만~20만원씩 부담시키고 당일배송율, 반품집하율, 고객불만접수 등에 따라 많은 금액의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며 "다른 택배사와 비교해 작업 환경이 나쁘고 갑질 횡포가 극심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전날 롯데택배가 발표한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 대책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진택배는 1,000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반면 롯데택배는 인력 규모나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한편 롯데택배 측은 배송 수수료 삭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대리점 운영이 어려운 곳에 그간 지원금 명목으로 비용을 지급했는데, 신종 코로나뿐아니라 그전부터 물량이 늘어나 지원금을 인하했다"며 "그걸 수수료라고 통칭해서 삭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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