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또 만날 일 없을 듯” 김택진 “난 기업가”
국내 1세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택진 대표는 선거철이면 정치권에 ‘소환’되는 단골 인사다. ‘리니지’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해 회사를 업계 최고로 키웠고, 그가 구단주로 있는 NC다이노스는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창업주로는 드물게 여전히 현직에 있는 그는 젊은 세대에선 ‘택진이형’으로 불릴 만큼 인지도가 높다.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대표가 만난다는 소식이 관심을 끈 이유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았다. 목적은 ‘정책간담회’였지만,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김 대표를 영입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는 나왔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만큼 의미심장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 김 위원장은 주로 4차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줄어든 일자리가 얼마냐”고 묻자,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도 10년 전부터 AI를 도입했지만 직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사람과 AI가 하는 일이 달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김 대표와 다시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기업과 관련해 특별히 물어볼 것이 있으면 (다시) 만날 수가 있겠지만, 그 외에 꼭 만날 사항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뜻이 없다”며 “저는 기업가”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이날 김 위원장이 “오늘 두 번째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이전 만남에서 김 대표가 정치에 뜻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영입 얘기가 나올 때마다 ‘늘 얘기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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