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백인 구한 패친슨과 온라인 인터뷰
"깨닫고 난 다음에는 무지가 변명될 수 없어"
“세상에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지 몰랐는데 아내인 메건 덕에 알게 됐다.”
영국 해리 왕자, 패션잡지 GQ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영국 해리 왕자가 왕실에서 자라 인종차별적 편견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으며, 아내인 메건 마클 왕자비를 만나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최근 남성패션잡지 지큐(GQ)가 개최하는 콘퍼런스에 앞서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놨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의 입장에 서 본 덕분에 세상을 바로 보는 게 가능해졌다"면서 "슬프게도 그 편견을 깨닫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또 "무의식적인 편견을 한 번 깨닫고 난 뒤, 혹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고 난 뒤에는 무지가 더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출신인 마클 왕자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부는 지난 1월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번 인터뷰도 자택에서 진행됐다.
해리 왕자는 세계 곳곳에 만연한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것(인종차별 철폐)은 세계적인 운동이고 기차는 역을 떠났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으니 아직 올라타지 않았다면 지금 (기차를) 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아이에게 남겨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라고도 했다.
이번 해리 왕자의 인터뷰는 6월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부상자를 구해 화제가 된 패트릭 허친슨이 진행했다. 허친슨은 시위 현장 근처에서 맞불 시위를 벌인 극우주의 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이 상처를 입자 그를 업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며 유명해졌다. 해리 왕자는 허친슨을 "모든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고, 행동하고, 기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빛나는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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