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스코리아 '미'(美) 전혜지
▲나이 : 만 22세
▲학교 : 한서대학교 항공관광학과
▲장래희망 : 이미지 컨설턴트, 승무원
- "꽂히면 한다"...2개월의 '피·땀·눈물'로 쓴 영예의 왕관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지원은 정말 우연히 시작됐던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학교를 못 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나태해지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뭘 할 수 있을까'를 찾다가 도전했던 게 미스코리아 경북 지역 대회였거든요. 그렇게 대회를 목표로 삼으면서 2개월 만에 10kg 정도를 감량했어요. 원래 다이어트를 하면 '작심 3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확고한 목표가 생기니까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다이어트 비법이요? 무조건 운동과 식단을 지키는 것이 철칙이었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은 두 시간씩 운동을 했죠. 하하.
'미스코리아 당선'이라는 꿈을 좇았다기보다는 뭔가 하나의 목표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당선은 정말 기대조차 하지 않았어요. (웃음) 올해 대회는 예년에 비해 훨씬 치열한 경쟁이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지역 대회에서 이미 좋은 상을 받았으니 본선 대회에서는 좋은 경험을 하고 오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당선자 발표 때 제 이름이 불리더라고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어요.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인데, 그때는 너무 놀라 눈물도 안 났죠. 정신이 없는 상태로 시상대에 올라가다 보니 정작 가족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어요. 사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가족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응원도, 때로는 채찍질도 해주며 늘 함께해 준 가족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 멘붕의 대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올해 대회가 'FREE'를 메인 슬로건으로 확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사실 '그래 봐야 기존 틀에서 얼마나 벗어나겠나'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본선 대회를 준비하며 서바이벌을 시작해보니 경장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찍는 느낌이 들 정도더라고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 워낙 파격적이고 신선한 방식이라 재미있었어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미스코리아를 향한 오랜 편견을 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첫 미션부터 민낯을 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그야말로 '멘붕'이었지만, 기왕 시작한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빠르게 다양한 미션을 맞닥뜨리면서 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제 자신에게만 집중하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대회를 완주할 수 있었어요.
- 첫인상은 '얼음 공주'? 알고 보면 털털한 '긍정 언니'
앞으로 꾸며진 모습보다는 내면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친근하고 털털한 본연의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서 편한 언니, 누나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해드리는 게 목표에요.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꿈을 꾸게 된 것도, '웃음 치료사'라는 다소 독특한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이런 목표와 맞닿아있어요. 제가 가진 긍정 에너지로 다른 사람들도 건강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할 때 무엇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첫인상은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털털하고 솔직한 저만의 매력을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 미스코리아의 출발선, '인생 제2막'을 꿈꾸다
저에게 미스코리아란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인생 제2막'이 열렸다고 해야 할까요.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제가 있을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했고, 지금도 믿기지 않거든요. 앞으로 시작될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대돼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성어가 '일심정도 기불성공'이라는 글인데, '한마음으로 정진하면, 어찌 성공하지 못하리오'라는 뜻이에요. 그 말처럼 늘 한결같이 임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언제 어디서나 늘 변함없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의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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