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정의당 '이건희 조문 불참' 비판?
정의당 "당 폄훼 시도 그만 두라" 반박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문 여부를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정의당이 26일 맞붙었다. 하 의원은 정의당이 "과거 김정일은 조문하자고 했으면서 이 회장 조문은 안 간다"고 비난했으나, 정의당은 김정일 사망 당시에는 정의당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하겠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일등기업 만들어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이 지향하는 국정가치가 나라 잘살게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인가"라며 "정의당 대표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되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전날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조의를 표했으나, 삼성이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를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조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6일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삼성의 역사는 우리 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역사이지만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라고 말했다. 또 삼성의 노동조합 탄압과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발병 등 산업재해 은폐,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도 언급하며 "마냥 애도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의 비판에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 의원이 오늘 또 헛다리를 짚었다"고 반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에는 정의당이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비방을 하고 싶으면 팩트체크부터 똑바로 하라. 색깔론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의당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 두기 바란다"며 "더구나 색깔론에 이건희 회장의 조문 문제까지 갖다 붙이는 것이야말로 고인 모독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사망 당시 심상정·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심 대표는 "국제적 상례에 따라서 조의를 표하는 게 도리다. 사사건건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