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6일 전날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아 20분가량 머물렀다. 손 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고인이 생각이 많이 깊으신 분이라 그게 배경이 돼 그 동안 성공적인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게는 "삼성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했다.
손 회장과 삼성의 인연은 각별하다. 누나인 손복남 전 CJ 고문이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결혼하며 삼성가의 사돈이 된 한 손 회장은 1968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며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기여했다. 이후 1973년부터 20년 넘게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삼성화재 부회장까지 지냈다.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해 나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손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엔 손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먼저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5일 오후 3시40분쯤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상무, 이선호 부장 내외와 함께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는 등 1시간 30분가량 머물다 돌아갔다. 이 회장은 고인에 대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자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자랑스러운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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