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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고객 돈 빼돌려 아파트·리조트 객실까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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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김재현, 고객 돈 빼돌려 아파트·리조트 객실까지 샀다

입력
2020.10.27 1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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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흐름 추적③]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편집자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숱한 의혹이 제기되지만 결국 핵심은 ‘자금의 흐름’이다. 옵티머스가 투자자의 돈을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썼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돈의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사건 향배는 달라진다. 한국일보는 옵티머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집중 조명한다.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고객의 펀드 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주식 및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손실을 입은 것 외에도, 아파트ㆍ건물ㆍ리조트 객실까지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열(45ㆍ구속기소) 이사와 함께 빼돌린 현금 220억원을 제외하고도, 김 대표가 사적인 투자에 사용한 횡령액만 최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를 통해 들어온 돈 중 약 300억원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주식 및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이 300억원은 옵티머스가 투자한 재산의 소유주가 김 대표이거나, 자산 매입 과정에서 사용된 계좌가 김 대표의 것으로 드러나 파악된 액수다. 김 대표와 이 이사의 계좌 등을 통해 흘러간 고객돈 220억원과는 별개다.

우선 김 대표는 빼돌린 돈으로 현재 자택으로 등록돼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사들였다. 그런데 김 대표는 이 아파트를 지난 6월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기업인 해덕파어웨이 대표에게 팔려고 했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40억원을 넘는다. 이런 탓에 김 대표가 아파트를 특수 관계인에게 팔아 돈을 쟁여 놓으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흐름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흐름


이에 옵티머스에 남은 자산을 파악 중인 펀드 판매사 NH투자증권은 7월 법원으로부터 김 대표의 아파트에 25억원어치 가압류를 걸었다. 또한 법원으로부터 해덕파어웨이 대표와 맺은 매매계약 가등기에 대한 가처분 조치도 받아냈다. 해당 아파트가 해덕파어웨이 대표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서울 광진구 건물과 제주도 리조트 객실도 매입했다. 옵티머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광진구 건물은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수십억원대는 한다”며 “제주도 리조트는 객실 몇 개를 구입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수억원은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김 대표가 펀드 투자금 수백억원을 개인 계좌로 옮겨 주식·선물옵션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300억원 중 대부분의 돈이 이 투자에 들어갔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김 대표는 투자액 중 상당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300억원 중 가압류가 걸린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한 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이상무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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