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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떼 출몰에 불안한 '행정수도' 세종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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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떼 출몰에 불안한 '행정수도' 세종시 주민들

입력
2020.10.25 11:34
수정
2020.10.26 10: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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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신도시 건설로 야생동물 서직지 준 탓"
세종시,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꾸려

신동준 기자

신동준 기자

야생 동물의 도심 출몰이 잦은 세종시에 또다시 멧돼지가 떼로 출현, ‘행정수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야생동물 서식지 위에 대규모 개발을 통해 들어선 세종시 지형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40분부터 10시 사이 세종 신도시 아파트 단지 3곳에 멧돼지 10여 마리가 출몰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종촌동 가재마을 9단지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난 데 이어 오후 9시쯤 같은 마을 8단지에서 멧돼지 4~5마리가 목격됐다. 또 이어 오후 9시 30분쯤에는 가정동 가온마을 6단지에서 멧돼지 4마리가 아파트 주변을 헤집고 다니면서 일대는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유해조수포획단이 몰이를 시작하자 멧돼지들은 흩어져 산 쪽으로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1마리가 달리던 차에 치여 숨졌다.

최근 세종 도심에는 야생 동물들의 출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8~19일 아름동과 대평ㆍ보람동 아파트 인근에 멧돼지가 나타나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2일에는 주택가에 출몰해 인근 상가 점포 1곳의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야생 동물들의 도시 출몰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낮에는 도로를 뛰어다니는 고라니도 자주 목격된다. 운전자들이 놀라 급정거하는 등 2차 사고 위험성도 있다. 올해 들어 야생동물 출현 신고는 430건에 육박한다. 하루 1.5건꼴이다.

세종시는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꾸려 22일 신도시 지역에서 집중 포획에 들어갔다. 5개팀 32명으로, 1개 소대급 규모다. 수색, 포획 지역은 신도시와 근접한 원수산과 전산 일대다.

야생동물 출몰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도시 건설로 대규모 개발을 들었다.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멧돼지는 교미 기간인 11~12월 성질이 난폭해진다”며 “멧돼지가 나타나면 현장을 피하는 하고 즉시 신고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소방본부 대원들이 신도시 호수공원 인근에서 도심에 출몰한 고라니를 포획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소방본부 대원들이 신도시 호수공원 인근에서 도심에 출몰한 고라니를 포획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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