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하루 술 한 잔만 마셔도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곽금연ㆍ신동현(소화기내과), 조주희ㆍ강단비(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간염 환자에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코호트를 토대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암 과거력이 없는 40세 이상 36만4,361명을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로 나눠 알코올 섭취 빈도와 양부터 평가했다.
이들을 미국 간질환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40g, 60g 미만), 문제성 음주(여성 40g, 남성 60g 이상) 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간암이나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10.85배 더 높았다.
가벼운 음주를 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19% 높았다. 보통 음주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3% 높았다. 특히 심한 음주를 하면 69%까지 사망 위험이 커졌다. 환자 나이ㆍ간염 치료력ㆍ다른 질환력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곽 교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경우 여성은 하루 소주 1잔, 남성은 소주 2잔 미만의 음주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앓는다면 아주 적은 양의 술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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