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태도는 개선됐지만 효과적으로 논리를 편 것은 바이든 후보였다.'
미국 언론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州)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2020년 대선 마지막 토론회의 승자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았다. 토론 직후 발표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록적인 사전투표 비율을 감안할 때 두 후보의 최종 득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 종료 직후 미국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39%였다. 토론 내용에서도 바이든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후보의 비판이 공정했다는 응답이 73%를 차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공정했다는 평가는 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 역시 “토론의 승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사회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기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자”라고 단언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토론 떄에 비해 절제된 언행을 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서 (1차 토론 때보다는) 훨씬 더 정중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첫 대선 토론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제된 어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첼 매키니 미주리대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NBC방송에 "기대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잘했지만 바이든 후보가 본질적으로는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B-, 바이든 후보에겐 B+를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속을 챙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번째 대선 토론 후 CNN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승리했다는 응답이 11%포인트 늘었다. 바이든에 대한 공격이 부당했다는 응답도 67%에서 49%로 2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1차 토론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잦아든 셈이다.
다만 토론 효과가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NN은 토론 전 사전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 호감도는 55%였으며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42%를 기록했다며 토론 이후 조사에서 호감도는 각각 56%ㆍ4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토론은 지난번 토론보다 훨씬 더 예의바르고 절제된 모습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수천만 명이 이미 투표를 한 상황에서 풍향계를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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