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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김정은에 "폭력배" 비난..."핵능력 축소하면 만나겠다"

입력
2020.10.23 11:20
수정
2020.10.23 13:39
0 0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핵전쟁 막았다" 되풀이
"서울 인구 3,200만명"이라고 잘못 말하기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2 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최종 대선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2 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최종 대선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진행된 대선 TV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독재화를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비핵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은 무엇인가?"라며 "그는 북한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착한 친구, 폭력배와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지칭했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핵,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가진 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이전보다 훨씬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전쟁을 막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치적을 과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핵 능력이 충분하다"며 "내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이 북한과 거리가 가깝고 인구가 많다는 취지를 언급하다가 서울 인구를 "3,200만명"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인구는 970만명이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600만명이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한 정책을 비판해왔다. 바이든 후보 측은 최근 성명에서도 "세 차례 정상 간 만남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미사일, 핵무기도 폐기하지 못했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대대적인 정책 변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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