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잔업과 특근 거부에 나선다. 사측과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갈등이 깊어지면서 본격적인 파업을 시작하기 전 투쟁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3일부터 다음 대책위가 열릴 때까지 잔업, 특근을 모두 거부하는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는 2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임단협에 대한 보고대회를 연다. 이때 전반조와 후반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가량 일을 하지 않으면서 대회에 참석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조 집행부 간부들은 한국GM 부평ㆍ창원 공지 등지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전날과 이날 사측과 18차와 19차 임단협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성과급 지급 규모와 미래발전방안 등에 대한 사측과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대책위를 열어 파업 여부 등을 논의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혔다.
한국GM은 전날 제시안에서 ‘공장 운영과 신제품의 시장 출시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 일정을 연장한다’고만 했다. 다만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면 단체협약상 미래발전위원회를 가동해 부평2공장 생산 일정 조정과 고용안정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GM은 또 노조에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 계획을 밝혔으나 노조의 요구안보다는 작은 규모였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올해 220만원, 내년에 200만원의 성과급 또는 격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다가 올해 흑자 전환을 하면 성과급 13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했다. 전체 550만원 규모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당장 전면적인 파업은 하지 않지만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투쟁 수위를 점차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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