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형제 못 지킨 사회 바꿔야"… 동생 조문한 국회의원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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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형제 못 지킨 사회 바꿔야"… 동생 조문한 국회의원의 다짐

입력
2020.10.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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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지역구 의원인 허종식 "하늘나라서 편안하길"
"동생 죽음 안 형 얼마나 아플까, 가슴이 먹먹하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인천 화재 형제 동생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시 미추홀구 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천 화재 형제'의 동생이 끝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한 가운데 형제 거주지 지역구 국회의원인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ㆍ미추홀갑)이 22일 빈소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심경을 남겼다. 허 의원은 "어린 형제를 지켜주지 못한 사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부터 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장례식장에 다녀온 사진과 함께 소회를 적었다. 허 의원은 인천 화재 형제 사고 이후 한달 간 페이스북에 형제 건강 상태와 치료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형제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동생은 내일 새벽 한줌의 재가 돼 하늘 나라로 간다"며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숨진 작은 아이를 어젯밤 늦게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정사진 속 아이는 너무 해맑게 웃어 가슴이 먹먹했다"며 "이모와 삼촌 등 가족들이 동생의 가는 길을 함께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제애가 깊었다는데, 동생의 죽음을 안 형은 얼마나 아파할까. 가슴이 먹먹했다"고 슬퍼했다.

"형제들, 병상서도 불 탄 가방과 교과서 걱정해"

지난달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부상한 A(8)군이 치료 중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22일 오전 A군이 다녔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 내 안전펜스에 친구들의 추모 메시지가 적힌 띠가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동생이 숨지기 전 형제 어머니와 면담한 내용을 소개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허 의원은 "어머니는 지난주 면담 때 '새로 마련된 집은 방이 세 개였다며, 두 아들에게 방 하나씩 주면 되겠다.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고 했는데"라면서 "아이들이 병상에서도 가방과 교과서가 불에 탔을 거라며 걱정했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고 말했다"며 슬픔에 잠겼다. 허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겠다"며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했으면 좋겠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앞서 21일 오후 동생이 숨질 때 상황을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알렸다. 그는 "가슴이 무너진다.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기도 폐쇄,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며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형제는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하지 못해 이날 집에 남아있었다가 화를 당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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