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전시회 대기업 협찬 의혹 질문받자
"집사람 일에 관여했다는 근거 있나" 반박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가의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공직은 검증도 받아야 하지만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누가 공직을 하고 싶겠냐”면서 “아내가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예술콘텐츠기업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하는 아내 김건희씨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씨가 대기업들로부터 전시회 후원을 받은 경위를 묻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질문에, 윤 총장은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이후로는 (아내가) 전시회 규모를 축소했다”면서 “제 처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공직은 검증도 받아야 하지만 이렇게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누가 공직을 하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총장은 “제가 집사람 일에 관여를 했거나, 저희 집사람이 남편을 팔아 사건을 봐준다 이런 식의 자료나 근거가 있으면 얼마든지 엄중하게 검증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9일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윤 총장을 수사지휘에서 배제하면서, 별도로 윤 총장 본인 및 처가와 관련된 여러 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다. 그 중 윤 총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이후 김씨가 개최한 전시회에 기업들의 후원이 크게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은 “제 처 일은 제 처의 일이고 저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아내는) 전문 직업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총장은 아내와 처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자신이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물은 적 없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대검찰청 업무와 관련해 답변을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 집사람 재산이다. 나이 50이 넘어서 (결혼을)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저희 집사람이 집이 2채였는데 가격이 올라가는데도 고위공직자 1가구 1주택 원칙 때문에 처분했다”면서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와 상속 받은 부동산 밖에 없다. 투기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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