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세자릿수 '껑충'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도 20명 '훌쩍'
정은경 "백신 자체 문제 없고, 노인들 꼭 접종"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도 세자릿수로 뛰어올라 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계절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대폭 늘렸는데,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속출하고 이 와중에 동절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아 방역 부담이 중첩되는 형국이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21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발생과 해외유입 사례는 각각 104명과 17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5일(110명) 이후 일주일만이다.
앞서 60명대 안팎을 기록했던 국내발생 확진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드러난 집단감염이다. 이날 정오 기준 경기 군포시 남천병원과 안양시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에서 각각 8명과 14명이 확진됐다. 두 곳의 집단감염은 앞서 군포시 일가족 감염에서 파생됐다. 직장인 병원과 주간보호센터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관련 확진자는 모두 26명에 달한다. 특히 주간보호시설에는 70명 안팎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어 추가 전파를 배제할 수 없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도 이날에만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06명으로 늘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SRC병원 집단감염은 아직 최대 잠복기 내에 있어 추가 환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남양주 오남읍의 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종사자 등 35명이 무더기로 확진되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지난 8월에 집단감염이 발생했었던 요양원과 건물에 입주해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전 충남대병원에서도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명이 추가됐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새로 확인되면서 누적 84명으로 불어났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20건을 넘어서면서(22일 오후 5시 기준 27명) 백신 불안에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마저 거세져 당국의 고민이 깊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가 집중되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의 항체 형성시기와 독감 유행시기를 고려하면 예방접종을 더 늦추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백신 자체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예방 접종에 대한 적정 시기가 있는 만큼 특히 노인들은 폐렴 합병증 등을 고려할 때 독감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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