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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굿바이, 핑크뮬리”

입력
2020.10.2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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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이른 새벽바람에 흔들이는 핑큐뮬리와 언덕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인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이른 새벽바람에 흔들이는 핑큐뮬리와 언덕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인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언덕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핑크뮬리가 시시각각 다양한 색깔로 벼하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언덕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핑크뮬리가 시시각각 다양한 색깔로 벼하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이른 새벽바람에 흔들이는 핑큐뮬리와 언덕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인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이른 새벽바람에 흔들이는 핑큐뮬리와 언덕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인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한 향기와 바람에 살랑거리며 우리를 반기던 가을의 대표적인 꽃이 국화와 코스모스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어느샌가 그 빈자리를 우리에게 생소한 외래식물이 나타나 꿰차기 시작했다. 바로 미국이 원산지인 볏과 식물로 분홍색과 자줏빛 화려한 자태로 우리들 옆으로 다가온 핑크뮬리가 그 주인공이다.

6년 전 제주도 한 야생식물원에서 처음 선보이면서 인사(인물사진)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핑크뮬리는 가을의 대표 꽃으로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멀쩡한 핑크뮬리밭을 갈아엎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자태에 어울리지 않게 생태계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환경부가 ‘생태계 위해성 2급’ 분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살아남은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는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팜랜드를 찾았다. 이른 새벽이라 찾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여명에 비친 분홍빛 핑크뮬리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바람에 흔들이는 고운 자태와 때마침 떠오른 아침햇살을 머금은 핑크뮬리를 보고 있자니,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던 중 핑크빛 물결 속에 우뚝 솟은 소나무를 발견했다. 사진으로만 남기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다시는 볼 수 없는 조합이기에 기억에 더욱 오래 남을 것만 같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이른 새벽 핑큐뮬리밭이 마치 황령한 사막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이른 새벽 핑큐뮬리밭이 마치 황령한 사막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언덕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핑크뮬리가 시시각각 다양한 색깔로 변하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언덕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핑크뮬리가 시시각각 다양한 색깔로 변하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농협안성팜랜드에는 가을을 맞아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2020.10.22

농협안성팜랜드에는 가을을 맞아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안성=왕태석 선임기자 2020.10.22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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