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크리스 프랫 향한 SNS 비난 여론에
동료 배우들 "그가 살아온 삶 봐라" 옹호도
마블 영화 '어벤져스'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구설에 휘말렸다. 출연진 중 한 명인 배우 크리스 프랫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비난이 이어지자 그의 동료들은 잇따라 엄호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프랫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親)트럼프' 낙인으로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의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어벤져스 배우들이 대다수 참석했지만 스타로드 역할을 맡았던 프랫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아울러 프랫이 성 소수자를 반대하는 강경 보수 성향의 교회에 다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 여론에 불이 붙었다.
그의 장인이자 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라는 점도 '사이버 불링'을 부채질했다. 프랫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이 쏟아졌고, 한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크리스' 이름을 가진 4명의 할리우드 배우 사진을 올리고 최악을 꼽아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투표는 15만 건이나 공유됐고, 결과는 프랫이었다.
동료들 "프랫 향한 비난 멈춰달라"
동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의 기획과 감독을 맡은 제임스 건은 프랫 대신 해명에 나섰다.
영화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죄 없는 자들이 나의 형제 프랫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며 "프랫은 원칙대로 사는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헐크의 주연 배우 마크 러팔로는 "분노 대신 그가 살아온 삶을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고, 프랫과 함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한 조이 살다나는 "프랫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은 그의 마음과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 역시 "프랫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면서 "그가 믿는 것을 정치적이나 다른 방식으로 추측하지 말라. 그는 기독교인"이라고 거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랫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이 없다. 자신의 교회에 대한 논란에 대해선 "저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여는 교회에 간다"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촌극은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진영 지지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진 탓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우편 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합친 사전투표 열기가 기록적인 수준이다. 21일 기준으로 4,000만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4년 전 대선 최종 투표자의 30%에 가까운(29.6%) 규모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