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실ㆍ마이에듀 공동 조사 결과
피해자 60% "그냥 참고 넘어갔다"
인재근 의원 "하루 빨리 실질 대책 마련해야"
어린이집 교사 10명 가운데 3명은 학부모나 원장에게 직ㆍ간접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해를 본 교사 대다수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고 참고 넘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 전문기관 마이에듀와 공동으로 실시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언, 폭행 등 폭력피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540명 가운데 749명(17.9%)이 "근무 중 폭언이나 폭행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폭력 피해 경험이 없더라도 이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11.6%로,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총 29.5%에 달했다.
폭력 가해자로는 원아의 학부모가 42.9%로 가장 많았고, 원장이 34.7%로 뒤를 이었다. 폭력을 행사한 상대 측이 주장하는 폭력의 원인으로는 '아이가 다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7.8%,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유가 13.2%였다.
폭력 피해를 당해도 대다수 교사는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응답자 66.6%는 "달리 조치할 방법이 없어 참고 넘겼다"라고 답했다. "원장, 동료 교사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답한 비율은 16.2%에 그쳤다. 가해자들 77.3%가 사과나 합의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갔고, 피해자들은 직장 내 낙인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
인재근 의원은 "폭력 피해를 경험한 보육교사 대다수는 공적인 영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인 의원은 "보다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고, 예방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등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재근 의원실과 마이에듀가 공동으로 기획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20일 전국 어린이집 교사 2,5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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