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1+1 기술로 상용화 '파란불'

알림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1+1 기술로 상용화 '파란불'

입력
2020.10.22 13:29
수정
2020.10.22 13:44
0 0

UNIST 장성연 교수팀, 고안정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약점 보완
가시광선ㆍ근적외선 모두 흡수해 효율 상용화 분기점 앞당겨

장성연(오른쪽) 교수팀

장성연(오른쪽)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18% 효율의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상용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재 12.5%의 효율을 분기점(20%)에 가깝게 45%나 끌어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UNIST(총장 이용훈) 에너지화학공학과의 장성연 교수팀은 이종 소재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성질이 다른 고분자 태양전지를 이어 붙인 ‘1+1 기술’로, 흡수하지 못하는 태양광 근적외선 영역을 고분자 소재가 대신 흡수하는 방법으로 전지 효율을 높였다.

광흡수 소재(광활성층)로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를 쓰면 일반 유ㆍ무기물 혼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보다 열에 대한 안정성이 훨씬 우수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다. 휘발성 물질이 없고 구조적으로 안정하기 때문이지만 이 물질로 태양전지로 만들었을 때 일반 유·무기물 혼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두 종류의 광흡수층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약점을 보완했다. ‘페로브스카이트 단위 전지(sub-cell)’와 ‘고분자 소재 단위 전지‘가 상하로 직렬 연결된 ‘1+1 탠덤 구조’ 전지를 만든 것이다. 페로브스카이트 단위 전지는 태양광 가시광선 영역을, 고분자 소재 단위 전지는 근적외선 영역을 흡수하는 원리다.

장 교수는 “광학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태양광 흡수 영역을 갖는 페로브스카이트와 고분자 소재를 각각 디자인하고, 두 개의 단위 전지를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압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롭게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고분자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전체 제조 공정을 ‘저온용액공정법’을 통해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 액체(용매)에 전지재료를 분산시킨 뒤 인쇄하듯 찍어내는 방식이어서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제조비용도 싸다.

장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각 소재가 갖는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기술이 적용됐다”며 “이를 통해 향후 28% 이상의 고효율ㆍ고안정성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페로브스카이트는 광물의 결정구조를 갖는 물질을 통칭하는 말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이 물질을 태양광 흡수층(광활성층)으로 쓰는 전지다. 원래 1839년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새로 발견된 광물에 붙여진 이름으로, 19세기 러시아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Lev Perovsky)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김창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