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여파 재고 부족 중국서 보충
의기양양 中 "운임비 낮추라" 선사 압력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기업 때리기에 몰두하는 미국이지만, 정작 밀려드는 중국산 상품의 공세는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해상 운송비도 급증하고 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의 국경이 폐쇄됐다가 최근 완화되면서 양국간 운송 활동이 활발해진 여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고갈된 재고를 보충하고, 겨울철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비해 중국 등 아시아에서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의 결과, 미국 내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도 한 몫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급증한 수요 탓에 최근 한 달 동안 상품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국제해운협의회 빔코에 따르면 미 서부 해안에서 장기 운임료는 이달 1일 기준 전달 대비 37.2%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3.4%나 올랐다. 201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그룹의 데이비드 커스텐트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운송비 증가는 중국 등 광범위한 아시아 제품에 대한 미국의 높은 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올 초부터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공급망에도 충격이 가해져 재고량이 199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자 중국은 막대한 물동량을 무기로 해운업계에 압력을 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화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에 대해 가격을 낮추라고 선사들을 불러 지시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맞서 미 연방해사위원회(FMC)도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에 따른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국 갈등이 운송비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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