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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협조하겠다"더니... 윤석호의 이중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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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협조하겠다"더니... 윤석호의 이중 행태

입력
2020.10.23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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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휴대폰 몰래 빼돌려 범행 책임 회피 시도
"김재현 대표 지시대로 움직였을 뿐" 책임 전가

윤석호(왼쪽)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가 올해 7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호(왼쪽)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가 올해 7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인 윤석호(43ㆍ구속기소) 이사가 ‘검찰 수사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작 핵심 증거인 휴대폰을 빼돌리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협조는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빈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이사는 “앞으로 제가 살 길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범행 일부를 시인하면서 5,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옵티머스 사태의 전말을 검찰이 밝히는 데 조력하겠다는 의지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의 뜻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이사는 구속 이후에도 △해외 비자금 의혹 △청와대 등 정ㆍ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 김 대표의 연루 혐의를 적극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공모한 유현권(39ㆍ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역시 윤 이사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윤 이사가 자신의 범행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뒤에서 ‘작업’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포착됐다. 주로 사용하던 붉은색 케이스의 휴대폰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고 몰래 유 고문에게 넘긴 게 대표적이다. 지난 7월 7일 윤 이사가 구속된 뒤 유 고문은 윤 이사와 스킨앤스킨 이사들 간 통화 내용이 담긴 윤 이사의 휴대폰을 공개하면서 이사들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압박을 가했다. 유 고문은 특히, 윤 이사의 통화 녹취 등을 이용해 “김 대표가 스킨앤스킨 자금 횡령의 주범이고, 사내 심복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을 것”이라고 검찰에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에게 범행 책임을 전가하려 했던 셈이다.

옵티머스 본사 및 관계사들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윤 이사는 김 대표 지시에 따랐을 뿐, 자신이 빼돌린 돈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애초 사선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조금씩 윤 이사의 진술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 주변에선 “윤 이사는 평소에도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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