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리트윗ㆍ좋아요 트럼프보다 많아
정책 발표부터 고위직 인사까지 주요 국정 현안을 공식 회견보다 먼저 전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트위터가 힘을 잃은 것일까. 11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트위터 게시물에 훨씬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올 들어 처음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미디어 전문 시장조사업체 콘비바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의 '공유(리트윗)'와 ‘좋아요’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게시물당 평균 14만8,600건을 기록해 트럼프(13만6,100건)를 앞질렀다. 콘비바 측은 “바이든의 경우 좋아요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리트윗 수는 트럼프가 앞섰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닌 선호도 측면에서 바이든이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대선전이 본격화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도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 초부터 게시글 및 동영상 반응량, 팔로워 증가량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 지난달 모두 트럼프를 추월했다. ‘뉴스 거리’로 언급되는 횟수도 늘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뉴스휩은 트럼프 기사에 대한 SNS상 반응은 여전히 바이든보다 많지만 두 후보간 언급 격차는 지난주 최근 3년을 통틀어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SNS가 미 대선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의 7월 조사를 보면 성인 5명 중 1명(18%)이 정치ㆍ선거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로 소셜미디어를 꼽았다. 또 SNS 이용자의 4분의1(23%)과 전체 성인의 17%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정치ㆍ사회 문제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이 더 이상 SNS를 '대안 미디어'로만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찌감치 SNS의 중요성을 간파한 트럼프는 취임 후 ‘트위터 정치’로 불릴 만큼 엄청난 트윗을 날렸다.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3개월 동안 올린 트위터 게시물은 1만2,000여건에 달한다. SNS를 통해 하루 평균 12건의 의견을 쏟아낸 셈이다. 이 때문인지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포함한 전체 소셜미디어 팔로워는 1억4,100만명으로 2,000만명이 채 안되는 바이든을 넉넉히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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