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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가니 역대급 물난리... 잇단 천재지변에 인도차이나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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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가니 역대급 물난리... 잇단 천재지변에 인도차이나 '울상'

입력
2020.10.21 15:20
수정
2020.10.21 2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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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주 동안 홍수로 100여명 사망?
캄보디아ㆍ태국도 메콩 저지대 물난리?
태풍까지 접근... 수해 피해 더욱 커질 듯

18일 베트남 중부 꽝찌성 산악지대의 산사태 현장에서 군인들이 매몰된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꽝찌성=AP 연합뉴스

18일 베트남 중부 꽝찌성 산악지대의 산사태 현장에서 군인들이 매몰된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꽝찌성=AP 연합뉴스

봄ㆍ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고생한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이 이번엔 역대급 폭우로 고통 받고 있다. 베트남에선 벌써 100명 넘게 숨졌고, 캄보디아와 태국도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북상 중이어서 자연재해의 습격이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베트남 일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전후 시작된 폭우로 인도차이나 반도는 쑥대밭이 됐다. 베트남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이날 현재 베트남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105명이 사망했으며 27명이 실종됐다. 남부 지방의 습한 공기가 중국에서 내려온 냉기류와 만나 집중 호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인명 피해는 비로 인한 산사태와 민간인 구출 작전에 나섰던 군 병력 22명이 함께 매몰되면서 급증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주민들이 16일 폭우로 잠긴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다. 프놈펜=AFP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주민들이 16일 폭우로 잠긴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다. 프놈펜=AFP 연합뉴스

캄보디아와 태국도 만만치 않은 고난을 겪고 있다. 메콩강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의 경우 상류부터 범람하기 시작한 강물이 하류에 한꺼번에 모이면서 인근 지역을 대거 침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에선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졌다. 또 30여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만2,300헥타르(㏊)의 농경지가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도 컸다.

태국 역시 나콘랏차시마 지역에 위치한 3개 댐 인근 저지대가 침수돼 5,000여가구가 긴급 대피했으며 하류 쪽 6개 지역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이 지역 댐들의 저수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나콘랏차시마의 한 주민은 “15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를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복구는커녕 피해 현황 파악도 끝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재난까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전날 필리핀해에서 발생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태풍 ‘사우델’이 22,23일쯤 인도차이나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사우델은 폭우와 함께 시속 115㎞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산사태는 물론 수습되지 않은 현장의 피해를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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