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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일평균 수출 첫 플러스 전환 조짐… 3ㆍ4분기 플러스 성장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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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일평균 수출 첫 플러스 전환 조짐… 3ㆍ4분기 플러스 성장도 가능?

입력
2020.10.21 17: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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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0일 일평균 수출 5.4% 증가
개선세 유지되면 9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미국 LA항의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미국 LA항의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넘게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월간 일평균 수출액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예상한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이어, 수출 개선세가 본격화하면 4분기까지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간 일평균 수출, 1월 이후 첫 '플러스' 전망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총 수출액은 25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다만 이는 추석 연휴가 올해 10월에 포함돼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적었던 영향이 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작년보다 5.9% 늘었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수출액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월간 일평균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올라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월간 일평균 수출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가 불거진 지난 2월(-12.5%)을 시작으로 4~6월 -18%대까지 감소세가 커졌다. 이후 △7월 -7.1% △8월 -4.0% △9월 -4.0%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고 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총 수출액은 이달 1~20일 조업일수 감소에도 12.1% 늘었다. 7월 시작된 증가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9월(11.8%)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액도 10.5% 증가했으며, 정밀기기도 1.9% 늘었다. 반면 승용차(-7.6%), 무선통신기기(-1.7%), 석유제품(-42.1%) 등은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4.6%, 2.3% 감소했다. 대일본 수출은 17.0%나 줄었지만, 유럽연합(EUㆍ13.8%), 캐나다(38.8%), 베트남(0.7%)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수출액 증감

일평균 수출액 증감


경기 반등 기대감도 솔솔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음주 발표 예정인 3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수출 회복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수출 외 지표에서도 경기 반등 기미가 엿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10개 경제지표 중 7개 지표가 상승 또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소매판매액지수가 유일하게 상승 국면에 위치했으며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수출 등 6개 지표는 회복 국면을 보였다. 8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종료되고 정부가 소비쿠폰 등 내수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표들이 현재 더 나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수출 증가세가 정착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 등이 맞물릴 경우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플러스 성장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2분기 경제가 워낙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3분기 성장이 가능한 것뿐"이라며 "경기 회복세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도 다른 지표에 비해 긍정적이지만, 일부 품목에 한정돼 있어 전반적인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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