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코로나 방역물품 수출방안’' 보고서 발표
공급 과잉에 다수 국가들 자국생산 정책 강화
품목별 유망시장 구분 등 국내 기업 신속 대응 필요
9월 서울 강남구 코트라(KOTRA)에서 열린 '수출활력 강화를 위한 K방역 기업간담회'에 참석한 권평오(가운데) 코트라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의 방역물품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수입국들이 방역물품 자체 조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1일 코트라(KOTRAㆍ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발표한 '코로나19 방역물품 글로벌 시장 동향 및 향후 수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방역물품 수출 규모는 지난 8월까지 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출 상황이 계속 좋을 거란 낙관적 전망은 금물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국가가 방역물품 물량 확보에 주력하면서 최근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적지 않은 국가들이 자국 생산 정책을 중심으로 수입품에 까다로운 규격 인증까지 요구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마스크는 수급 안정으로 국제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손소독제는 물류비 부담으로 인접 국가 수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방역물품 수출 유망 시장을 구분해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중남미, 월드컵 공사가 한창인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수출이 유망한 편이다. 마스크는 생산 기반이 부족한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도 주목해야 한다. 손소독제는 물류비가 적게 드는 중국, 동남아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방호복, 라텍스 장갑, 안면 보호구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구는 북미나 유럽 위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손세정티슈, 항균필름 등 개인위생용품도 선진 시장 중심으로 거래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K방역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려는 우리나라의 노력인 동시에 국내 수출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중소ㆍ중견기업도 코트라와 함께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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