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국내 車 부품업계 60%, 미래차 전환 준비 못했다"

알림

"국내 車 부품업계 60%, 미래차 전환 준비 못했다"

입력
2020.10.21 15:00
수정
2020.10.21 17:46
18면
0 0

자동차산업 발전포럼, 국내 부품사 186곳 조사 결과
부품업체 미래차 전환율 39.6%, 중소업체는 16.1%”

매출 500 억 미만 기업의 미래차 전환율. 자동차산업연합회 제공

매출 500 억 미만 기업의 미래차 전환율. 자동차산업연합회 제공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미래형 차량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차량 부품업체 10곳 중 6곳은 이런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품사는 영세한 탓에 연구개발(R&D)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미래차 전환에 따른 매출 축소마저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협회가 국내 186개 차량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래차용 부품 생산ㆍ개발 체계로 전환했다고 답한 업체는 39.6%에 불과했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R&D 투자에 소홀한 탓에, 연 매출 500억원 이하 부품기업 중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6.9%, 개발 중인 회사는 9.2%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35.6%가 미래차 R&D 투자를 저해하는 애로 사항으로 자금 부족 문제를 꼽았다. 기업들은 미래차 부품 1개를 생산하려면 개발 비용 5억2,900만원, 설비비 11억6,100만원 등 13억1,,500만 원(설비 공동 활용 가능한 부품은 설비비 일부 제외)이 필요하다고 봤다.

배터리와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11개를 LG전자 제품으로 채운 쉐보레 볼트 EV. 한국GM 제공

배터리와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11개를 LG전자 제품으로 채운 쉐보레 볼트 EV. 한국GM 제공

이런 영세한 운영 탓에 미래차 부품사로의 전환은 지체되고 있다. 미래차 부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 걸리는데, 미래차는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부품사들이 집중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동력계 부품업체 가운데 68.2%가 미래차 전환으로 인한 매출 축소를 우려했고, 미래차 부품 양산 기업 중 수익을 내는 업체도 17.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차 부품사로 대대적인 전환을 할 경우, 수익을 낼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부품업체의 체계적인 미래차 전환 전략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업체 대부분이 자체 자금으로 부품 개발과 설비에 투자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인 만큼, 최소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는 특별 대출 프로그램 등의 세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월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부스에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9월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부스에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의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원 협회 본부장은 “전기차 부품 중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구동모터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배터리팩과 인버터ㆍ컨버터의 기술 경쟁력은 열위”라면서 “자율주행차는 센서 기술이 미국, 독일의 30∼80% 수준이며, 카메라 인식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