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일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 미세먼지까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부터 이틀간은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 공기는 더욱 탁해질 전망이다.
20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세종, 충북, 충남, 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으로 예보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6㎍/㎥(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을 넘으면 나쁨이고,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서울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 수치가 이날 101㎍/㎥까지 치솟았다. 7월 2일 이후 110일만에 나쁨이다. 경기는 최고 132㎍/㎥, 충북과 충남, 전북도도 100㎍/㎥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충남 북부권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대전과 대구도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된 와중에 오전 중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돼 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쾌청한 가을 날씨는 21일과 22일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20일 중국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한 중국발 황사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 대기질을 탁하게 만들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황사는 오후 9시쯤 백령도로 유입되기 시작, 22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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