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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비상에 원화도 초강세... 원ㆍ달러 환율, 18개월 만에 113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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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비상에 원화도 초강세... 원ㆍ달러 환율, 18개월 만에 1130원대 진입

입력
2020.10.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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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달러당 1139.4원에 마감
위안화 강세에 재정확대 앞세운 바이든 당선 기대감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약세 강화될 듯"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사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내린 113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사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내린 113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1

원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국 위안화가 경제회복 기대감을 타고 최근 초강세를 띠는 영향이다. 미국의 경기부양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6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39.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1,130원선에 진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38.2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 1,284.7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7개월 사이 146.3원이나 빠졌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다.

최근 들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 밀접도가 높아 원화는 위안화 환율과 동조화 경향이 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80위안(0.12%) 내린(위안화 가치는 상승) 6.6930위안에 고시했다. 이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만의 최저치다.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건 중국 실물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으로 1분기(-6.8%) 사상 최악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2분기(3.2%)에 이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V자'형 회복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내달 3일 미국 대선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와 원화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 민주당 집권 뒤 대규모 재정정책이 현실화되면 정부의 씀씀이(국채 발행)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달러 가치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세계경제 회복 국면 진행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 내년 상반기엔 미국 경기부양책 이슈가 부각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견조한 경기여건, 중국 당국의 외자 유입 의지, 바이든 당선 기대 등으로 위안화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원ㆍ 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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