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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풍요로운 광주" 외쳤지만… 현실은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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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풍요로운 광주" 외쳤지만… 현실은 거꾸로

입력
2020.10.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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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열린 광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장 공약 사업 예산 확보율과 관련한 정순애 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열린 광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장 공약 사업 예산 확보율과 관련한 정순애 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이용섭 광주시장이 2018년 7월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민선 7기 광주시정 캐치프레이즈다. '의향(義鄕)' 광주를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이 시장은 지난해 1월 첫 화요 간부회의에서 "민선 7기 공약과 정책들을 본격 시행해, 올해를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20일 광주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선 이 시장의 시정 목표가 도마에 올랐다. 이 시장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임기 반환점을 넘긴 현 시점에서 나타난 각종 경제 지표는 구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시정 구호가 '이용섭호(號)' 정책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고 말 그대로 단순히 남의 주의를 끌기 위한 문구로 전락하는 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정순애(서구 2) 시의원은 시정 질문을 통해 "이 시장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사람들이 돌아오는 광주를 꿈꿨지만 현실은 반대가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갈수록 악화하는 광주의 경제 지표를 그 근거로 들었다. 대표적인 게 고용률인데,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고용률은 59.3%로 전국 평균(61.3%)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2017년 7.5%에서 2018년 8.6%, 지난해 9.7%로 해마다 상승했다. 작년엔 전국 평균(8.9%)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전국 7대 특ㆍ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또 2018년 기준 300인 이상 고용 사업체와 종사자도 광주 95개 7만2,892명으로 부산 235개 15만4,318명, 대구 132개 9만7,789명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 시장으로선 영 낯이 서지 않는 대목이다.

이 시장이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기 위한 내놓은 공약 사업(전체 223개)도 예산확보난으로 인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시장이 공약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전체 예산은 13조5,000여원.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이 시장의 공약사업 예산 확보율은 32.3%(4조3,630여억원)에 그쳤다. 이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7대 광역시 중 꼴찌였다. 이렇다 보니,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국제인권교육센터 건립, 공공 어린이 재활전문병원 유치, 송정역 일대 KTX투자선도지구 개발 등 28개 공약사업(1조3,000억원) 예산은 한 푼도 확보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예산 미확보 공약 28개 사업 중 14개 사업은 올해 예산을 확보했다"며 "공약 이행은 선출직인 저의 임무이기 때문에 중앙부처 협력과 지원을 얻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연도별 추진 계획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해 예산을 확보하면서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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