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에 "코로나TF에서 내보내야" 주장
스콧 애틀러스의 '마스크 무용론' 트윗 삭제에 "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전략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 스콧 애틀러스 박사에 대해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벅스 조정관은 코로나19 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애틀러스 박사를 TF에서 내보낼 것을 건의했다는 전언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신경방사선 학자인 애틀러스 박사가 코로나19 TF에 합류한 지난 8월 이후 TF 내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벅스 조정관은 펜스 부통령에게 애틀러스 박사가 TF에서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WP는 벅스 조정관이 "애틀러스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믿을 만한 조언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자료를 가져와 의견 불일치를 스스로 해결하라"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애틀러스 박사는 최근 TF와 미국의 핵심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정치권과 대립 관계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심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의학 관계자로 부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책으로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집단면역 전략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켰고, 마스크 무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에는 트위터에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했다. WP는 애틀러스 박사가 벅스 조정관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이 '쓰레기 과학'으로 여기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추진하며 대립해 왔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벅스 조정관이 트위터가 애틀러스 박사의 '마스크 무용론' 게시물을 삭제한 데 대해 "TF 담당자들이 안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벅스 조정관이 친구들에게 "애틀러스 박사가 아니어도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부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믿는다"고 묘사했다.
WP는 "요즘 TF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활발히 활동했던 데 비해 잠잠하다"며 "파우치 박사ㆍ벅스 조정관ㆍ제롬 아담스 공중보건국장 등은 실의에 빠져 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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