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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표성이 글로벌 경쟁력이다

입력
2020.10.20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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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은경’과 ‘유명희’라는 이름이 세계 유수의 주류 언론의 지면을 장식할 줄은 1년 전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K-방역의 수장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K-방역은 시민들과의 협치, 투명성과 반응성을 기초로 하는 행정의 민주적 통제, ‘자유’무역을 위한 개방성과 포용성과 의료 및 ICT 기술의 합작품이다. 그 흐름을 타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의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자 한국인 첫 사무총장으로 도전의 최정상까지 올랐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여성’ 리더십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지 오래다. 만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여성으로서 해당 분야의 경력을 차분히 밟아 전문가로 성장하지 않았다면 WTO의 한국인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정부는 공공부문 내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특히, 현 정부에서는 이를 지속가능한 포용적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9개 정부 부처가 12개 주요 공공부문에서 여성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중앙부처 본부과장급 여성비율이 최초로 20%를 넘어섰고, 공공기관 여성임원도 당초 설정한 2022년 목표(20%)를 조기 달성하였다. 이제는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고위직 여성이나 관리자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건설?화학?도로?선박?원자력의학 등 그간 여성 불모지였던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 공공기관장이 나오고, 중앙부처 내에서 예산, 조직 등 핵심 보직을 담당하는 여성 고위직과 관리자도 점점 늘고 있다.

공공부문의 변화는 민간 등 다른 부문의 변화를 이끈다. 올해 초 개정된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그러하다. 기업의 최고위 의사결정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성별 다양성과 균형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공공부문에서의 여성 대표성 제고 성과를 민간부문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과 성별 다양성 제고 약속을 담은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토론회와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논의의 장을 마련해 왔다. 또한 성별 균형적 인사관리와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기업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앞서가는 다국적 기업들은 다양성을 경영혁신의 화두로 실천해 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우리 사회의 조직 내 성별 균형과 다양성을 제고하고 수평적이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확산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며,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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