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공개, 2월 출시 전망
5G폰 수요 확대에 아이폰12 견제 목적
중국 화웨이 공백은 판매에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의 출시 일정을 한 달 이상 앞당긴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열린 가운데, 애플 '아이폰12'를 견제하고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내년 1월 초에 공개하고 2월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2월에 갤럭시 S시리즈를 공개하고 3월 초 본격 판매했다.
갤럭시S21은 부품 및 사양에 따라 3종의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정보 유출로 유명한 트위터 온리크스가 공개한 갤럭시S21 추정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6.2인치 크기로, 엣지 디스플레이가 아닌 평평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후면 카메라는 3개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은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후면에 4개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1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 상징인 'S펜'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추정 이미지에서는 S펜 수납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S펜 작동을 인식하는 기능을 별도로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중 15%인 2억3,500만대를 차지했으며, 내년에는 6억7,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반기 출시 제품인 '갤럭시노트20'은 선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여기에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폰12가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최초 5G 스마트폰인 만큼 폭발적 대기 수요로 출시 초기 각국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애플 관련 정보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에만 아이폰12가 8,000만~8,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작보다 1,000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애플 아이폰12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 모델인 갤럭시S21을 하루 빨리 출시해야 하는 이유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경쟁사 화웨이가 생산에 발목을 잡히면서 삼성전자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미국의 초강력 수출 제재로 화웨이는 지난달 15일 이후 스마트폰 핵심 부품 수급길이 끊겼다. 22일 선보이는 '메이트40' 시리즈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칩'을 탑재하는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폐 위기에 몰린 화웨이는 중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수출 제재가 지속될 경우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000만~4,0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화웨이의 판매량은 약 2억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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