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가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판을 잡고 시즌 2관왕 도전에 나섰다. 강릉고는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4일째 경기에서 성남고를 9-1, 7회 콜드게임 승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휘문고와 결승에서 패하며 창단 첫 우승을 미뤘던 강릉고는 올해 대통령배에서 한을 풀며 창단 45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내친김에 봉황대기에서 지난해 설욕과 함께 2개 대회 연속 제패를 꿈꾸고 있다. 강릉고는 프로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김진욱(롯데)과 김선우(KIA)가 전력에서 배제됐지만 2학년 위주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최재호 감독은 "1, 2학년들이 기대 만큼 잘해줬다“면서 ”지난해 못한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의 또 다른 대표주자 설악고도 신월구장에서 소래고를 꺾고 1998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봉황대기 4회 우승의 충암고와 청룡기 우승팀 장충고도 32강에 합류했다.
충암고 7-0 신일고(7회 콜드) 강릉고 9-1 성남고(7회 콜드) 라온고 6-3 영문고(이상 목동)
'서울 명문' 대결에서 충암고가 웃었다. 충암고 1학년 선발 윤영철은 5.2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투구로 관심을 모았다. 타선에서도 4번 이건희(2년)가 4타수 2안타 2타점, 9번 우승원(1년)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내년 전망을 밝게 했다. 충암고는 3-0으로 앞선 7회말 8명의 타자가 나가 4점을 보태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강릉고는 1회초 3번 김세민(2년)의 우전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7번 배재희(2년)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엔 2번 정준재(2년)의 좌중간 3루타와 5번 차동영(2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성남고가 6회 1번 유현종(2년)의 적시타로 추격을 했지만 강릉고는 7회 10명의 타자가 나가 대거 5득점 하며 승부를 끝냈다.
라온고는 선발 유상엽(2년)의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회전을 통과했다.
설악고 8-7 소래고 장충고 12-5 상우고(8회 콜드) 부경고 11-3 충훈고(7회 콜드ㆍ이상 신월)
설악고가 난타전 끝에 웃었다. 설악고 6번 용성원(1년)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소래고는 6-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3번 심건보(2년)의 2루타와 5번 고경민(2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장충고는 장단 11안타로 12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4사구로 주자를 쌓은 뒤 적시타로 점수를 뽑는 패턴을 이어간 장충고는 10-5로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 6번 장윤언(2년)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고, 7번 김동주(1년)의 좌전 적시타로 12점째를 얻어 콜드게임 요건을 갖췄다. 상우고는 4명의 투수가 4사구 10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부경고도 충훈고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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