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결과 확정을 앞두고 감사원엔 소리 없는 긴박함이 감돌았다. 주말을 반납하고 출근한 직원도 여럿이다.
감사원은 19일 오전 감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월성1호기 감사보고서를 다시 들여다본다. 지난 7, 8, 12, 13, 16일 닷새에 걸쳐 감사보고서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19일엔 감사보고서가 최종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늦어도 화요일(20일)엔 발표하겠다’고 한 만큼, 최대한 맞추려 한다”고 전했다.
19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 월성1호기 감사 실무를 맡은 공공기관감사국 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했다. 감사위 의결 직후 결과를 국회에 넘기고 공개하려면 실무 작업을 미리 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원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감사위가 보고서에 담을 문구를 공공기관감사국에 불러 주고, 감사국이 문구를 확정하면 감사위가 최종 합의를 보는 식으로 막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이 이처럼 ‘실시간’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이례적이다. 민감도가 크지 않은 기타 감사는 감사위 의결 후 보고서 공개까지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그만큼 월성1호기가 갖는 파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 입장에선 의결 후 공개까지 시간을 끌면 괜한 오해를 사게 되는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감사원이 대응하는 강도도 부쩍 세졌다. 주말인 17일 오전 9시쯤 한 일간지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자료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보도는 “감사원이 (월성1호기 조기 폐쇄를 집행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3, 4명을 문책할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월성1호기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설들이 오르내려 감사 결과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받을까 하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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