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말 인파 유혹하는 붉은 단풍... 코로나 불안감은 여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말 인파 유혹하는 붉은 단풍... 코로나 불안감은 여전

입력
2020.10.18 13:00
수정
2020.10.18 14:05
0 0
17일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을 따라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등산객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잎 사이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7일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을 따라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등산객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잎 사이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5일 오전 인제군 남면 갑둔리의 도로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인제=연합뉴스

15일 오전 인제군 남면 갑둔리의 도로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인제=연합뉴스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국립수목원의 ‘2020산림 단풍 예측지도’와 웨더아이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설악산 단풍이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하는 데 이어 북한산과 한라산이 이달 말, 내장산은 11월 첫 주말경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기’는 산 전체의 80%가량이 단풍에 물드는 시기를 말하는데, 보통 첫 단풍이 시작된 후 2주 정도면 찾아온다. 따라서 아직 절정에는 못 미치더라도 이미 중부 이북 지역 곳곳은 울긋불긋 단풍놀이에 손색이 없다.

지난 주말부터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 북한산을 17일 찾았다. 숨은벽 능선을 따라 알록달록 물든 단풍의 물결이 황홀했다. 등반객들은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절경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다만, 산 정상에 가까울 수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등반객들이 많았고, 정체 현상으로 거리두기가 쉽지 않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여전했다. 북한산 단풍 절정기가 이달 말경으로 예보된 만큼 앞으로 1~2주 동안 산 전체가 점차 붉게 타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이 이미 많이 진행된 강원 산간에서는 오색 단풍과 하얀 서리가 만나는 진풍경이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서리가 내렸고, 주변 산지에 물든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올 가을은 예년보다 아침 기온이 낮고 낮 기온은 높게 오르면서 일교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큰 일교차가 지속될 경우 단풍의 색깔은 더 붉고 짙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내린 하얀 서리와 오색 단풍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강원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내린 하얀 서리와 오색 단풍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강원 인제에서 양양을 잇는 한계령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탐방객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제=뉴시스

17일 강원 인제에서 양양을 잇는 한계령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탐방객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제=뉴시스


코로나19로 짓눌린 일상에서 탈출을 원하는 등반객들에게 평년보다 더 곱고 화려한 단풍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다 보니 주말인 17일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강원 인제군 한계령과 한계령 휴게소에는 많은 인파와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처럼 단풍철 탐방객 수가 평상시의 2배 수준까지 늘고, 산행 과정에서 식사와 뒤풀이 등 전파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단체보다는 가족 단위의 안전한 탐방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를 코로나19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관광버스 탑승객 명단을 관리하는 한편, 차 내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을 금지했다.

주요 명산뿐 아니라 가을이 깊어갈수록 남산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공원과 대학 캠퍼스 등에서도 단풍이 물들고 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의 조화 속에 주말이 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이 영업을 나가지 못한 관광버스들로 가득 차 있다. 관광 목적의 단기 전세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전자출입명부 등을 활용해 탑승객 명단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버스 내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이 영업을 나가지 못한 관광버스들로 가득 차 있다. 관광 목적의 단기 전세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전자출입명부 등을 활용해 탑승객 명단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버스 내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11월 15일까지 국공립공원과 주변 밀집 지역에 출입금지선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밀집이 우려되는 관광지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1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11월 15일까지 국공립공원과 주변 밀집 지역에 출입금지선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밀집이 우려되는 관광지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1


16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캠퍼스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16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캠퍼스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배우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