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을 안 한다.”
지난 16일 부산을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한 말이다. 선거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4월 치러진 21대 총선 결과가 김 위원장 자신감의 근거다. 당시 전체 선거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부산은 달랐다. 국민의힘이 15석을 확보했고, 민주당 3석을 얻는데 그쳤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12석 확보에 그치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 6석을 내줬다.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21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지역이 부산이었다. 김 위원장은 “내년 보궐선거도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부산 민심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에 따르면,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국민의힘(24%)을 8%포인트 앞섰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에선 PK지역 지지율은 민주당이 30.0%, 국민의힘이 31.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 대한 부산 지지율을 달굴 마지막 카드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 국회의원 3, 4선 했으니 부산시장을 하려는 사람 말고, 부산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을 갖춘 사람이 10~12년을 이끌어야 한다”며 인물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이 '인물'을 찾지 못하고 헤맬 수록,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해 승부를 보려는 민주당의 동력이 세질 것이다. 민주당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한 자진 사퇴로 치러진다.
최근 설훈 민주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민주당은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며 “후보를 내는 것이 (정치권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당 대표 정무실장인 김영배 의원도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책임 있게 논의한 뒤 당원 전체와 의견을 나누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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