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왼쪽 공격수 정지석이 신들린 블로킹을 선보이며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에서 첫승을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개막전 우리카드 전에서 3-2(25-20 25-21 23-25 23-25 15-7)로 힘겹게 승리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V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정지석의 철벽 블로킹이 경기를 지배했다. 정지석은 이날 3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블로킹으로만 11점을 올렸다. 이는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으로,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방신봉 등 전설적인 센터 4명이 기록한 것과 같은 수치다. 센터가 아닌 선수로는 정지석이 유일하다. 공격 득점도 21득점을 올렸는데 성공률은 무려 70%에 달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2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알렉스(24점)가 복귀전 첫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나경복도 28득점(42.1%)으로 분전했으나 5세트 집중력이 아쉬웠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정지석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정지석은 8-12로 뒤진 상황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연달아 잡아낸 데 이어 센터 최석기의 속공까지 막아내며 승부를 13-13 원점으로 돌렸다. 21-19로 달아나려던 우리카드의 뒷덜미를 잡은 것도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이 알렉스의 중앙 후위 공격을 차단하며 스코어는 21-21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정지석은 3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에서 21-23의 스코어를 뒤집은데 이어 4세트에서도 22-22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알렉스의 결정력을 앞세워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는 4세트에서 휴식을 취했던 비예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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