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ㆍWSJㆍ폭스 등 보수 매체 거느려?
"그가 소유한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재선 위해 노력"
미국의 폭스뉴스ㆍ뉴욕포스트ㆍ월스트리트저널 등 친(親)트럼프 매체들을 거느린 호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11월 대선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머독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무명의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한 바 있다.
머독은 측근들에게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머독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 대처에 대한 조언을 듣지 않아 끊임없는 정권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머독의 말을 전했다. 매체는 또 머독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압도적인 득표(landslide)'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머독은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전부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우군으로 꼽혀 왔다. 폭스뉴스의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 스타 진행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옹호하는 이들로 채워져 왔다. 하지만 "머독은 겨울 한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점점 좌절감을 느끼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것까지도 고려해 봤다"고 머독 미디어그룹의 한 임원은 데일리비스트에 밝혔다. 매체는 머독이 한 동료에게 "결국 모든 것은 가고 사람들은 '슬리피 조(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조롱할 때 쓰는 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머독이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믿고 있는 동안에도 그가 소유한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회를 확대할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뉴욕포스트가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바이든이 헌터의 주선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의 임원을 만났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이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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