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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근처에 원전" 경쟁사 비방 지시한 남양유업 회장,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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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근처에 원전" 경쟁사 비방 지시한 남양유업 회장, 검찰 송치

입력
2020.10.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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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남양유업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남양유업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과 임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해 3월 온라인 전문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 79건을 인터넷 맘카페 등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경쟁사는 지난해 4월 다수의 맘카페에 'A사가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글을 게시한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비방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고, 올해 6월에는 남양유업 본사의 홍 회장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홍 회장이 자사 직원에게 경쟁사 비방 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근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홍보대행사에 돈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쟁사 비방 댓글을 달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온라인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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