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두 얼굴'을 보였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유례없는 '눈물 연설'로 3중고(대북제재ㆍ코로나19ㆍ수해)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는 인민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자나깨나 인민들만 생각하는 '애민지도자' 이미지로 내부 결속을 다질 심산에서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동시 타격 가능성이 있는 '괴물급'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한 손에 핵무기를 쥐고 다른 손으로 평화를 저울질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 이후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을 겨냥해 몸값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계산이지만 전략이 통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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