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아무도 모른다. 사실 그것이 더 두렵다. 무증상 감염이 널리 퍼져 있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 누구로부터 전염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법은 동시에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가별 일일 코로나 검사 건수를 보면, 영국은 20만건, 캐나다가 7만건, 이탈리아 5만건이다. 한국은 1만여건에 그쳤다.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우리가 분발해야 하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검사를 많이 할수록 확산을 저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 목욕탕에서는 때를 뜰채로 건져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제거하면 오염이 해결되는 양, 타성에 젖은 것이다. 최근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코로나 환자 비율과 무증상자 비율이 25%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유증상 감염자에만 의존하는 추적은 한계에 도달한다. 어딘가 숨어 있는 무증상 감염자의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뜰채로 때를 건져내는 방식의 유증상자 위주의 K-방역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는 지금, 무증상자의 검사 확대로 K-방역을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한다.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살펴보자. 모든 운전자를 음주 측정기로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음주 감지기로 음주 가능성의 여부만 조사한다. 이 중에서 감지기로 걸러진 소수의 운전자들만 음주 측정기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약식의 초벌검사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코로나 진단 검사보다는 감지기를 통한 선별 검사다. 유전자 증폭(PCR)과 같은 진단검사로 가기 전에, 15분 미만의 신속검사 키트를 사전 선별 검사에 활용한다면,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유행을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진단 검사 때의 어마어마한 방호복과 고글이 없어도, 무증상자를 위한 선별 검사에는 간편한 검사가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나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무료 검진과 직장인 건강검진 제도 그리고 학생 건강검진 제도 등이 있다. 선별 검사 정도는 이러한 시스템을 응용하면 된다.
여유 있는 지자체는 독자적으로 선별 검사를 노령자나 주민 전체에게 무료로 실시할 수 있다. 동네 의원이나 한의원에서도 소액의 자부담과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선별 검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초벌검사를 대중화하되 보험공단 기록에 남게 한다면, 무증상 감염자 전체를 찾아내는 일은 먼 얘기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은 드라이브 스루 등의 K-방역으로 일등 국가가 되었다. 이제 획기적 방식의 선별 검사 대중화로 특등 국가로 되고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기쁨을 맛보았으면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