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계시록, 예언서” 출판계 '코로나 개정판'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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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시록, 예언서” 출판계 '코로나 개정판' 붐

입력
2020.10.17 09:00
수정
2020.10.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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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책들이 뒤늦게 역주행에 나서며 개정판으로 출간되고 있다.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출판계에 개정판 바람이 불고 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경고했던 책들이 회자되며 속속 불려 나오는 모습이다.

‘인간 없는 세상’(알에이치코리아)은 2007년 출간 이후 13년 만에 돌아왔다. 어느 날 인간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논픽션으로,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의 창궐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도심 물난리 등을 일찌감치 예견하며, ‘계시록’으로 불린 책이다. 개정판에서 새롭게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마치 2020년 상황을 지켜보며 집필한 듯 절절하다”고 적었다.

미국에서 ‘2017 코로나 예언서’라 불리며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글항아리) 개정판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40년 경력의 미국의 한 역학조사관이 최전선에서 감염병 사태를 기록한 것으로, 특히 2020년의 코로나19 발병의 시작과 확산을 거의 그대로 예측한 시나리오가 화제가 됐다.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실태를 조명한 ‘인수공통전염병의 열쇠’(꿈꿀자유)도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3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코로나 사태의 원인과 배경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개정판 출간을 독려하면서다. 감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인간의 욕망을 고발한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은 2008년 출간 이후 절판됐다가 지난 7월 ‘에코데믹, 끝나지 않은 전염병’(책세상)으로 제목을 바꿔 달고 나왔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사회과학 서적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개정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04년 출간됐다가 16년 만에 개정판이 나온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부키)다. 개정판이 나온 직접적 계기는 장 교수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근무한 지 30년이 되는 걸 기념해서다.

다만 장 교수는 서문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투명한 정부의 개입과 국가의 역할 확대, 가사 육아 배달 등 필수불가결한 노동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신자유주의적 고정 관념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위선적 실태를 고발한 ‘사다리 걷어차기’의 질문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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