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도 난해한데..." 김이듬 '히스테리아' 전미번역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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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도 난해한데..." 김이듬 '히스테리아' 전미번역상 수상

입력
2020.10.16 10:37
수정
2020.10.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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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시집 최초 .... "더 많은 한국시가 소개되길"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영역본


김이듬 시인의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 시 부문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시인 최초 수상으로, 지난해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은 한국 시의 쾌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수상자로 김이듬 시인의 시집 '히스테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시학의 계보를 잇는다"며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1998년 제정된 전미번역상은 미국의 대표적인 번역 전문 문학상이다.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시 부문과 산문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올해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산문 부문 최종 후보 12종으로 함께 선정된 바 있다.


'히스테리아' 영역본 번역자인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왼쪽부터). ALTA 제공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시집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 아래 한국 시 번역을 전문으로 해오던 제이크 레빈과 두 명의 여성 번역가 서소은, 최혜지가 함께 번역 작업을 했고, 지난해 미국 노트르담대 산하의 시 전문 출판사인 '액션 북스'를 통해 현지에 출간됐다.

김 시인은 "오늘 아침 7시쯤 미국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였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어서 얼떨떨하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내 작품이 한국어로도 난해하다는 얘기를 듣는 시인데 영어로 번역이 잘 된 것 같다"며 "제이크 레빈과 나머지 두분의 여성 번역가들의 공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이듬 시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는 김 시인은 "아직 (미국에) 번역이 안 됐을 뿐 한국에 잘 쓰는 젊은 시인들이 많으니 그들의 시가 모두 번역되길 기다리라고 전했다"며 웃었다.

'히스테리아'는 이날 협회가 함께 선정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도 함께 수상했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 제정한 상으로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문학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앞서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2019)과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2012)가 해당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문학상 시상 이래 최초다.

부문별 수상 번역가에게는 2,5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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