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개 인근 절벽 사이에 위치?
도내서 가장 긴 길이 200m로 추정?
도, 추가 조사 통해 가치 여부 판단
제주지역 수중동굴 중 가장 긴 천연 수중동굴이 서귀포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도내에서 새로운 수중동굴이 발견된 것은 14년 만이다.
제주도수중ㆍ핀수영협회는 지난 14일 서귀포시 외돌개 인근 해안 절벽 사이에서 길이 200m로 추정되는 천연 수중동굴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내에서 수중동굴이 새롭게 발견된 것은 2006년 제주시 우도 바다에서 120m 길이의 수중동굴이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탐사 과정에서 동굴 내부 골짜기를 따라 50m 정도 지점에 공기층이 있는 에어포켓이 있고, 수면 위에는 천연 암반으로 이뤄진 동굴 천장이 확인됐다. 또 동굴 내부에서 골프공과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몽돌 등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해당 수중동굴이 육지와 연결돼 있거나, 또 다른 동굴 입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수중동굴 탐사에 참여했던 이운철 수중사진작가는 “수중동굴 내부에 왼쪽으로도 꺾이는 굴과 가지굴 등이 있어 동굴 길이는 20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수중동굴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제주 해안에는 용암동굴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수중동굴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수중동굴도 비슷한 사례로 보인다”며 “새로운 천연동굴이 발견되면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과 조사를 통해 해당 동굴에 대한 가치 여부를 판단해 관리방안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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