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첫 행보 나선 정 회장...지배구조 개편과 후속 인사에 대해선 "고민 중"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 보단 빨리 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첫 대외 행보에서 밝힌 수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해 보였다.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가 열린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수소에너지 관련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수소 비즈니스의 순항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이어 "많은 문제점이 산적해 있지만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위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원활한 소통 과정도 소개했다.
전날 현대차그룹의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첫 대외 행선지로 수소경제위원회를 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장소에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타고 도착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둔 수소경제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콘트롤타워’다. 정 회장은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의 수소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글로벌 수소 관련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았다. 또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등에서도 기후변화, 수소에너지 전환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수소 산업 생태계 청사진도 정 회장의 작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넥쏘 4,987대를 판매해 도요타, 혼다를 제치고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FCET’ 양산에 성공했고, 지난 6월엔 스위스 수출길도 열었다. 현대차는 향후 대형 수소트랙터, 준중형 수소 트럭, 중형 수소 트럭 등을 마련, 2030년까지 국내ㆍ외 시장에서 수소상용차 8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 도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코하이젠은 내년 2월 공식 출범,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2023년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하고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향후 경영 방침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을 더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겠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다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후속 인사에 대해선 “고민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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