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편투표 확대되는 등
최종 결과 발표 지연ㆍ결정 불복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대확산으로 우편투표가 광범위하게 실시되는 등 11월 대선에서 전례없는 상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대선 결과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는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2일(현지시간) ‘질질 끄는 대선 시나리오 거버넌스 리스크 조명’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선 승자 발표에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같은 논쟁이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13일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피치가 지적한 문제점은 우편 투표 등으로 개표가 지연되면서 올해 대선 승자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고 후보자가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치는 올해 대선에서 미국이 질서정연한 권력 이양의 역사로부터 이탈할지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격돌했던 지난 2000년 대선 때 선거 결과를 놓고 벌어진 논쟁은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양극화를 반영해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차기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최상위 ‘AAA’인데 이는 “권력 이양에 대한 규칙과 절차에 대한 깊은 이해” 등 탄탄한 국정운영(governance) 업적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등급을 고려할 때 이 원칙으로부터의 이탈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대선 뒤 혼란이 발생하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지지율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확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차례 걸쳐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CNN은 “대형 신용평가사가 민주주의의 특징 중 하나에 대해 이 같은 경고를 내렸다는 점은 미국 내에서의 심화되는 정치적 분열 그리고 대선에 대한 월가의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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