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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획으로 죽는 고래만 30만마리… "고래 살리자" 40개국 과학자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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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획으로 죽는 고래만 30만마리… "고래 살리자" 40개국 과학자들의 호소

입력
2020.10.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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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명 이상, 전세계적 조치 촉구 서명

지난해 5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션비치에 밀려온 죽은 고래 사체.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지난해 5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션비치에 밀려온 죽은 고래 사체.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40개국 350명 이상의 과학자와 환경보호론자들이 멸종위기로부터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전세계적 조치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고래와 돌고래, 알락돌고래에게 가장 큰 위협은 어업 장비와 그물에서 우연히 잡히는 혼획으로 이로 인해 폐사하는 돌고래는 연간 약 30만 마리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서명 운동을 조직한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마크 시몬즈는 "고래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당국, 과학자, 정치인, 대중 등 모든 사람이 바다를 구하기 위해 강력히 행동하는 역사적인 시점을 만들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래와 돌고래를 위한 그동안의 보호조치가 미흡했다"며 "지금처럼 아무런 조치 없이 오염을 방치하면 우리 세대에 고래를 비롯해 많은 바다 생물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고래보호협회(WDC)의 사라 돌만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고래나 돌고래와 같은 보호종이 포획되고 있다"며 "그물에 끼이는 일은 이빨이나 부리, 새끼를 잃게 되기 때문에 고래에게 끔찍한 죽음"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남부 해안에서 2월 27일 발견된 길이 약 10m의 향유고래 사체에서는 29kg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무르시아 지방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남부 해안에서 2월 27일 발견된 길이 약 10m의 향유고래 사체에서는 29kg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무르시아 지방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또 북대서양 참고래는 몇백 마리밖에 남지 않았고, 캘리포니아 만 바키타 고래는 개체수가 10마리 정도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고래들이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양쯔강 돌고래처럼 멸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쯔강 돌고래는 2,500만 년 전 이전부터 중국 양쯔강에 서식해왔는데 50년 전까지만 해도 발견됐지만 식량과 가죽을 얻기 위한 포획이 시작됐고 양쯔강이 오염되면서 개체 수가 줄어 과학자들은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29일 오전 7시 여수시 거북선대교 아래 하멜등대 인근 해안가에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괭이 사체를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해 수습된 모습이다. 국제적 멸종위기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전남 여수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돼 혼획에 따른 대책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5월 29일 오전 7시 여수시 거북선대교 아래 하멜등대 인근 해안가에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괭이 사체를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해 수습된 모습이다. 국제적 멸종위기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전남 여수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돼 혼획에 따른 대책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서명에 참여한 과학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은 각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야생동물 보호협회 수잔 리버먼은 "각국 정부가 고래와 돌고래를 잘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실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해야 양쯔강 돌고래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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